Artist’s Statement : A Secret Room of Plants

Trauma

 There is a repetitive dream.

I must have dreamt it tens of, no, actually hundreds of times. Perhaps I have that dream all the time, but the days in which I don’t remember it outnumber the nights. No matter how much I scream, not a sound escapes my mouth. Even though I weep, not a sob is released. Somebody strangles me, and suddenly I am assaulting someone.

 In order to protect the mind from shock, trauma patients continually relive their experience in nightmares as a sort of compromise. Their minds remain at the moment in which the incident starts to take place. Normally dreams occur from wish-fulfillment. However trauma patients attempt to adapt to circumstances of a shocking incident by reliving the experience in the safety of their sleep. The ultimate goal is to return to the state prior to shock.

Then what is it that I wish to set myself free from?

The Witness

 My guilt lies in the fact that I was a witness. I live with a person who could be categorized as abnormal. It took me a long time to realize how the scrutiny of society could be a violent act to him. In a way, for normal people such as us to not imagine what his life might be like is a violence in itself.

 In numerous occasions I have seen him vent his angst, received from the world, upon the weak thus a creating a cycle of violence. When that cycle had reached me, I have chosen the role of a witness in order to avoid implication.

 Even though I wish to set myself free from the guilt of assuming a witness, I am still stuck in the same place, and he continues to fume his rage towards a violence of unknowable origin.

A Secret Room of Plants 

 <A Secret Room of Plants> is a tale in which plants undergo an ‘education’ of ‘violence.’

 I tell this story staged in a ‘red brick house,’ and depict various scenes based on this scenario. The scenario elaborates violence and the process of its cycle in the human society through plants and animal. Based on my personal experience of closely observing a particular person, one considered ‘abnormal’ by modern society,  I have metaphorically expressed his suffering and the structural violence of which he is facing.

 Today’s capitalist world divides the normal and abnormal by their economic efficiency, subsequently imposing quarantine on the latter. The process ― categorizing individuals by their economic efficiency ― can be defined as a social violence to the abnormal. The abnormal immerse in an education of violence either directly or indirectly. On the other hand, the normal exclude the abnormal without studying how the standards of efficiency affects mankind.

 I attempt to expose the violence of civilization, its clinical tolerance, and estrangement between animal instincts and refined customs in <A Secret Room of Plants>.

 The red brick house is a symbol in which the organized desires modern society operates. The dog is a compound of animal instincts and violence, one which reciprocates violence of civilization with its own violence. Such desires were never projected on the plants; nevertheless the education of violence is carried out onto them by the dog.

 I wanted to talk about human nature, desires, and their relation to violence. Thus, the brick house, dog, and plants that appear in this exhibition are allegories of the cycle of violence in modern society.

 I hope my work will induce the audience to bare witness to the events, and at the same time perceive the ‘pause’ in a certain moment when psychological injury occurs, that which opens up an opportunity to reflect upon the cycle of violence humans inflict among each other.

Written by Jang Pa, 2009

Trauma

반복적으로 꾸는 꿈이 있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꾼 것 같다. 매일 밤 그 꿈을 꾸지만 기억나지 않는 날이 조금 더 많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소리쳐도 입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흐느껴도 소리는 뱉어내지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에게 목이 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다.

외상성 신경증자들은 끔찍했던 사건의 충격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정신을 방어하기 위해 일종의 타협책으로, 충격을 입은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는 악몽을 반복해서 꾼다. 그들의 정신은 사건이 처음 발생한 순간에 머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꿈은 ‘소망충족’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외상성 신경증자들은 안전한 수면상황 속에서 충격적이었던 사건의 장면을 재경험 함으로써 낯설고 무기력했던 상황에 대한 ‘적응’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경험의 궁극적인 목적은 충격이 없었던 상태로 돌아가는데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까?

The Witness

나는 소위 ‘비정상인’이라고 불릴만한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나는 그가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비정상인’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그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행위로 다가오는지 알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찌 보면 우리 같은  ‘정상인’들이 그의 삶을 짐작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폭력이다.
나는 그가 사회로부터 받은 폭력을 그보다 더한 약자에게 배출해내고 폭력을 가하는 것, 즉 폭력이 순환되는 과정을 여러 해 지켜보았다. 그러한 순환 과정이 나에게까지 오게 되자, 나는 그 과정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목격자의 입장을 택했다.
나의 죄의식은 ‘목격자’였다는데 있다.
나는 목격자의 입장을 택했다는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있고, 그는 아직도 근원을 알 수 없는 폭력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A Secret Room of Plants 

<식물들의 밀실>은 ‘폭력성’을 ‘학습’당하는 식물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붉은 벽돌집’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여러 장면들을 그려나갔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식물과 동물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그 폭력이 순환되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비정상인’으로 취급되는 자를 수년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그가 받는 사회적 고통과 구조적 폭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비정상인과 정상인을 경제적 효율성을 기준으로 나누며 비정상인을 사회에서 분리시킨다. 그 과정- 즉, 경제적 효율성에 의한 기준으로 비정상인을 취급하는 방식-자체가 ‘비정상인’들에게는 사회적 폭력이다. 이렇게 비정상인은 직․ 간접적으로 폭력을 학습한다. 반면 소위 정상인들은 ‘효율성에 의한 기준’이 인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되새겨보지 않은 채, 그들을 배제시킴으로서 폭력을 가한다.
나는 <식물들의 밀실>의 시나리오에서 개와 식물,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는 붉은 벽돌집을 소재로 문명의 폭력과 폭력의 내성화, 그리고 현대 문명과 동물적 본능 사이의 괴리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붉은 벽돌집’은 현대사회의 조직화된 욕망이 작동하는 공간의 상징이다. ‘개’는 동물적 본능과 폭력성이 복합된 존재로서 문명의 폭력에 똑같이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개체이다.
‘식물’은 그러한 욕망이 투영된 적 없는 개체였으나 동물에 의해 폭력을 ‘학습’ 당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리고 폭력성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즉 <식물들의 밀실>에 등장하는 붉은 벽돌집과 개 그리고 식물은 현대사회의 폭력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는 상징물들이다.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건의 현장을 ‘목격’ 하는듯한 느낌과 동시에 어떠한 심리적 상해를 입는 순간 정지하는 지점에 다다르게 하고 싶다. 그럼으로써 사회적 폭력의 순환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들의 삶’을 짐작해보았으면 좋겠다.

글: 장파 (작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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