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the World>series is how I recognize the world. It is a ‘miserable world.’ In this world everyone is bound to transgress, and so it is filled with perpetual murmurs of self-defense on behalf of acts that caused someone grief even though ‘I’ had not done anything.
This dark world is in a state of infinite loop; water floods up and subsides, returning the scene to its initial condition. A man attempts to run away screaming, but nothing can be heard from him because no sound escapes his throat. I wanted to express my fear of a world in which the horrendous are either tacitly accepted or where a tolerance to it has grown so that even misery can no longer be recognized.
In other words,<The End of the World> series aims at divulging the inner moral guilt, impotence that ensues, and the tolerance of systemic violence in society through narrative elements.
Written by Jang Pa, 2011
세계의 끝
<세계의 끝 The End of the World>시리즈는 내가 인식하는 세계의 모습이다. 그것은 ‘불행한 세계’이다. 불행한 세계란 누구나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세계, 즉 아무 일도 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었을 ‘나’의 죄에 대해 끊임없이 되새기는 자기변명의 웅얼거림으로 가득한 세계이다.
이 어두운 세계는 물에 잠기었다가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장면이 무한 반복되고, 그곳에서 한 남자가 도망치며 외치지만 목소리가 발화되지 않는 스토리로 그려지며 그것을 통해 세상의 끔찍함을 묵인하거나 혹은 그것이 내성화되어 그 불행마저도 의식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세계의 끝>시리즈는 인간 내면의 윤리적 죄의식과 그것으로 인한 무력감을 통해 이 사회의 내성화된 구조적 폭력과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을 내러티브적인 요소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글: 장파 (작가), 2011